부산광역시 금정구 청룡동 금정산에 있는 범어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의 창건입니다. 의상대사는 당나라에 유학하여 지엄화상에게 화엄학을 배우고 문무왕 10년(670년)에 귀국한 후 조정의 명령을 받들어 태백산 부석사를 창건하게 됩니다. 이때가 676년이었고 이후 전국에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하여 수행하는 사찰 열 곳을 창건하게 되니 지리산 화엄사, 가야산 해인사 등과 함께 범어사도 산문을 열게 됩니다. 이렇게 678년에 창건된 범어사는 신라 화엄십찰의 하나로서 중요시되었으며 또한 왜구를 진압하는 비보사찰로도 국가의 지원을 받는 사찰이 되었습니다.

범어사는 창건 이후 고려와 조선 중엽까지 그 면모를 유지해 오다가 임진왜란을 만나 전부 타 버리게 됩니다. 그 후 다시 중건하여 근세에 이르게 됐고 1900년에는 경허스님이 선원을 개설하여 그 이름을 떨치게 됩니다. 연이어 범어사 소속암자에도 선방들이 개설되면서 범어사는 선찰대본산이라는 영예를 얻게 되었습니다.

금정산은 부산과 양산에 걸쳐 있는 산입니다. 이 산을 따라서 부산광역시와 양산시의 경계가 나누어지며, 가장 높은 지점인 고당봉은 801.5 미터입니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금정산성이 설치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산성답게 행정구역도 부산 금정구와 북구, 동래구를 비롯해 경남 양산시와도 경계를 이룹니다. 때문에 산성을 오르는 코스는 매우 다양합니다. 1701년~1703년(숙종 29년)에 건설이 완료되었습니다. 벽 공사는 1707년에 끝났으며, 17 킬로미터 길이에 1.5~3 미터 높이입니다. 성 내부의 넓이는 8.2 제곱 킬로미터입니다. 1807년까지 유지비용 때문에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서문이 그 해에 지어졌습니다.